2018학년도 대입의 수시 선발 인원이 전체의 73.7%에 이른다. 이 중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의 모집 인원은 85.8%에 이른다.  

진학사가 수시모집에서 가장 주력해서 준비하고 있는 전형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한 학생의 59%가 ‘학생부종합전형’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21%가 ‘학생부교과전형’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2015년 8월, 2016학년도 수시 지원을 준비한 진학닷컴 고3회원 695명 대상). 고3 수험생의 80%가 학생부 중심 전형을 준비하는 만큼, 학생부 관리가 수시에서 필수라고 여기지 않는 사람이 이제는 거의 없는 것이다.

대입에서 수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학생부 기록이다. 하지만 모든 학생의 학생부 내신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수시를 포기할 수도 없다. 그럼 나는 어떤 전략을 갖고 수시 원서를 작성해야 할까?

○ 내신을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 

많은 학생들은 본인의 내신 등급을 생각할 때, 전 교과의 단순 평균 등급을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대학이 수시 전형에서 내신 성적을 반영할 때 전 교과 혹은 인문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교과의 전 과목을 자연계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한다.  

하지만 모든 대학이 그런 것은 아니다. 중앙대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은 전 과목을 활용하지 않고 성적이 좋은 몇몇 과목만을 활용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내가 지원하려고 하는 대학이 어떻게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그 대학의 반영 방법에 맞게 다시 본인의 내신 등급을 계산해보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학에 수시 지원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내신 등급간 점수 차이가 대학 마다 다르다! 

각 대학은 내신 등급에 따른 점수를 부여하여 그 성적을 반영한다. 1등급에 최고점을 주고 9등급에 최저점을 주는 것은 모든 학교가 동일하지만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 2등급과 3등급의 점수 차이는 대학 마다 다르다. 

예를 들면, 중앙대 논술 전형의 경우 1등급과 7등급의 점수 차이는 0.4점으로 1등급 점수(10점) 기준으로 4%의 차이밖에 가지지 않는다. 하지만 경희대 논술 전형의 경우 1등급과 3등급이 사이의 점수 차는 1등급 점수(210점) 기준으로 약 3% 가까이 되며 1등급과 7등급의 점수차이는 약 27%나 된다. 이것은 중앙대와 경희대를 비교했을 때 중앙대가 더 작은 내신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대학마다의 기준이 달라 내신 등급의 높고 낮음에 따른 유불리가 다르기 때문에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

○ 내신 성적을 보지 않고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 

학생부 종합 전형은 논술이나 학생부 교과처럼 성적을 숫자, 그 자체로 평가하지 않고 정성평가하기 때문에 일부 학생은 학생부 종합 전형이 비교과활동만이 중요하고 내신 성적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오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의 내신 성적 역시 학생의 전공적합성, 학교생활 충실도 등을 알 수 있는 주요한 평가 요소이다. 따라서 내신을 보지 않는 전형은 거의 없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논술전형이나 특성화고 전형에서 내신 성적 없이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한양대는 논술전형에서 논술(70%)과 학생부 종합평가(30%)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내신은 관련계열 교과의 이수여부만 확인한다. 또, 올해 새로이 논술전형을 도입한 덕성여대는 논술(100%)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연구원은 “내신이 좋지 않아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대학의 내신 활용방법과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따라 최종 합격자의 내신 커트라인은 생각보다 낮은 경우들이 있다”면서 “무작정 정시에만 집중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내신 성적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대학과 전형을 찾아보는 것이 성공적인 대입 준비에 첫 걸음”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