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299명. 2019학년도 대입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 인원이다. 2018학년도에 비해 무려 2368명이 늘었다. 지역인재전형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학에서 실시하는 전형으로, 해당 지역 내 고교 졸업(예정)자들만 지원할 수 있다. 이 전형의 목적은 지역 내 우수한 인재들의 지역 이탈 현상을 방지하는 것이다.

지역인재전형은 지역 내 학생들끼리만 경쟁을 하다보니 전국 학생들이 몰려드는 다른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떨어진다는 큰 장점이 있다.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경쟁이 매우 치열한 의예과, 치의예과, 한의예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지방대학들이 운영하는 지역인재전형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현재 고2 중 의·치·한의예과를 노리는 학생들은 이런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욱 유리해졌다.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9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안’에 따르면 2019학년도 대입에서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의 의·치·한의예과 모집인원은 총 802명으로 전년대비 89명이나 늘었기 때문. 

그렇다면 현재 고2 중 의·치·한의예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 지역인재전형을 노리는 것이 좋을까? 인원이 늘어난 것 이외에 의·치·한의예과에 지원 가능한 지역인재전형에는 또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 의치한 지역인재전형, ‘면접’ 중요해진다 

지역인재전형을 노려서 의·치·한의예과에 합격하려는 현재 고2 학생들이라면, 면접 준비를 반드시 해야 한다. 2019학년도에 지역인재전형으로 의·치·한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하는 학교는 총 29곳인데 이중 무려 19곳에서 면접평가를 실시하기 때문.  

특히 2019학년도에 새롭게 면접평가를 추가한 학교도 있으므로 눈여겨봐야 한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2019학년도에 학생부종합전형인 강원인재전형(지역인재전형)으로 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할 때 서류평가 90%와 면접평가 10%를 함께 반영한다. 이는 2018학년도에 서류평가만 100% 반영했던 것과는 달라진 점이다. 

계명대도 2019학년도 의치한 지역인재전형에 면접평가를 추가했다. 계명대는 2018학년도에 지역인재교과전형으로 의예과 신입생을 뽑을 때에는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만 2019학년도에는 의예과 지역인재교과전형에서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1단계에서는 교과 성적 100%를 반영해 7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90%와 면접 10%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동아대는 의예과를 뽑는 지역균형인재전형(학생부교과전형)에서 2단계 면접의 비중을 20%에서 30%로 증가시켰으며 전남대도 의예과와 치의학전문대학원 합격생을 뽑는 지역인재전형(학생부종합전형)에서 2단계 면접의 비중을 20%에서 30%로 늘렸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의·치·한의예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비교과와 교과 성적이 모두 좋은 경우가 많아, 면접에서 당락이 갈릴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면접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지역인재전형을 노릴 수 있는 학생들이라면 자신이 속한 지역의 대학에서 지역인재전형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꼼꼼하게 살핀 뒤 이에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지역별 경향을 파악하라… 강원지역은 ‘학생부종합’, 대구·경북지역은 ‘학생부교과’

지역인재전형을 준비하려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속한 지역에 있는 대학들이 2019학년도에 어떻게 신입생을 선발하고 어떤 변화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선 강원지역에서 의·치·한의예과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을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2019학년도에 강원지역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의·치·한의예과를 선발하는 학교는 △강릉원주대 △상지대 △연세대(원주) △한림대 등 총 4곳. 이중 3개 대학의 지역인재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의·치·한의예과 학생을 선발한다. 특히 이 대학들에선 모두 면접평가를 보는데, 면접 방식은 각각 차이가 있다. 강릉원주대는 서류 확인 면접인 반면,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면접은 의학적인 인성과 가치관을 평가하는 면접을 실시한다. 한림대는 인성면접, 상황면접, 모의상황면접 등 다양한 형태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명찬 소장은 “최근 의대 면접에서 인문학적인 소양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역인재전형 면접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될 수 있으니, 의대 면접을 준비한다면 인문학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에서 의·치·한의예과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보다 학생부교과전형을 노리는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대구·경북지역에서 2019학년도에 지역인재전형으로 의·치·한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하는 5개 대학(△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경주) △영남대) 모두 지역인재전형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운영하기 때문. 이들 대학 의․치․한의예과 지역인재전형을 노린다면 내신관리가 필수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의치한 지역인재전형을 노리는 고2라면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하고 있는 것이 좋다. 울산대가 2018학년도에 지역인재전형을 논술전형으로 운영해 의예과를 선발하던 것에서 2019학년도에는 지역인재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꾸면서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의치한 지역인재전형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두 가지로 정리가 됐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지역인재전형 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이 있으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의대와 인제대는 2019학년도에 지역인재전형으로 각각 한의예과 10명과 의예과 28명을 선발하는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의·치·한의예과가 일반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호남지역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이 어디인지부터 따져보아야 한다. 다른 지역과 달리 호남지역에서 의치한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는 대학들은 지원 가능 지역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 예를 들어 전북에 있는 우석대는 전북은 물론, 전남지역과 광주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도 지원가능하다. 또 전남대는 전남지역과 광주에 거주하는 학생은 물론 전북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도 지원가능한 것이다.

호남지역 의치한 지역인재전형에서 한 가지 더 눈여겨볼 것은 정시로 뽑는 인원이 적지 않다는 것. 조선대는 2019학년도 지역인재전형으로 정시가군에서 의예과 22명과 치의예과 1명을 선발한다. 전북대도 2019학년도에 지역인재전형으로 의예과 19명을 정시로 뽑는다. 의·치·한의예과를 준비하는데 학생부 관리가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돼 고민이 많은 호남지역 고2 학생이라면 정시모집을 노리는 전략을 짤 수도 있는 것이다. 

대전, 세종, 충북, 충남지역의 2019학년도 의치한 지역인재전형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충북대와 충남대가 지역인재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충북대와 충남대는 2018학년도에 지역인재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는데 2019학년도에는 이 인원을 모두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정시모집 방법을 제외하고 수시모집만 살펴본다면 이로써 2019학년도 대전, 세종, 충북, 충남지역에서 의치한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는 대학들은 모두 학생부교과전형을 활용해 학생들을 선발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의·치·한의예과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내신 관리에 그 어느 때보다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주지역을 살펴보자. 제주지역에서 2019학년도에 의·치·한의예과 신입생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은 제주대 한 곳 뿐이다. 

제주대는 2019학년도 지역인재전형으로 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할 때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를 운영해 각각 6명씩 총 12명을 선발한다. 이중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인재전형은 2단계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1단계에서는 학생부 교과성적을 100%로 반영하고, 2단계에서는 학생부 교과성적 70%와 면접 3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지역인재전형 정시모집은 다군에서 지원할 수 있다. 

출처: 에듀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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